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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리스크 현실로/ 外人 사상최대 7,732억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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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리스크 현실로/ 外人 사상최대 7,732억 매도

입력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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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이 최악의 황사처럼 한국 증시를 덮쳤다. 원 총리의 경제긴축 시사 발언과 금리 인상 부담,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 등 악재가 겹치자 외국인들은 29일 하루 동안 한국 증시에서 사상 최대인 7,732억원어치를 팔았다. 4,00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도 외국인의 무차별 매도에 속수무책이었고, 결국 전날 900선을 간신히 지켜냈던 지수는 26.42포인트(2.93%) 급락, 875.41로 마감했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이고 남미 증시까지 하락하는 등 원 총리 발언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삼성전자, 중국 관련주 급락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관련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차익실현 기회로 생각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에도 내다 팔기에 여념이 없었다. 외국계 창구에서 3,500억원어치가 넘는 매물이 쏟아지자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6,000원(4.32%) 내린 57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관련주도 크게 하락했다. 철강, 화학 등 소재주가 급락세를 보였고 조선과 해운, 자동차주도 하락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중국 변수가 잠재적인 악재에서 눈에 보이는 악재로 바뀌고 있다"며 "소재주와 해운주는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KT가 소폭 상승하는 등 통신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KT&G,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내수 우량주도 상승했다.

전문가들 "단기 반등, 중기 조정 예상"

원 총리의 발언에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는 중국특수만 누렸으나 이제는 '차이나 리스크'도 감내해야 시점이 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경제 긴축 방침은 이미 전부터 나왔던 것으로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반등할 것을 예상했다.

SK증권의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가 8%대에서 경제성장률을 억제하려고 할 수는 있으나, 갈수록 높아지는 실업률 등을 감안할 때 6∼7%까지 억제하면 큰 혼란이 올 수 있어 급격한 성장 억제책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파트장도 "중국 리스크는 이미 여러 번 제기된 것으로 시장이 과잉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너무 과도해 당분간은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기적으로는 중국 리스크가 시장을 제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870선에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당분간 안정적 배당과 좋은 실적을 내면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KT&G, 한국가스공사 등 내수 우량주가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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