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프랑스에서는 자녀를 낳으면 국가에서 지원금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이상한 나라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04년 오늘의 우리가 바로 그 프랑스가 됐다. 출산율 1.17. 인구는 국력인데,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면 국가 위기가 올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부는 출산수당을 신설하는 등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한 자녀 가정이 보통인 요즘, 아이가 2, 3명 되는 집을 보면 “저 부모는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까” 하는 생각에 한숨부터 나온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재롱만큼 부모 얼굴의 주름살을 펴는 ‘특효약’이 없다지 않는가. 5월은 가정의 달. 어린이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고 알찬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다.
JEI재능방송 ‘도전! 매직키즈’(30일 오후 4시30분)는 아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 숨겨진 끼까지 발견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마술경연 프로그램. 사람의 몸을 자유 자재로 나누고, 멀쩡하던 건물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사들의 묘기는 어린이들의 넋을 뺏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넋을 뺏기는데 그치지 않고, 마술의 세계에 거침없이 도전한다.
매직 리더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마술사 이경빈 김소정씨가 진행하는 ‘도전! 매직키즈’는 어린이 도전자들에게 마술을 가르치고 최신 마술쇼를 선보이게 한다. TV를 보면서 마술을 배울 수 있는 시간, 이번 주에는 물건을 나타나게 하는 마술을 배워본다.
어린이TV ‘Between the Lion’(금 오후 8시)은 귀여운 사자 가족 테오, 클레오, 라이오넬, 레오나가 이끄는 에피소드를 통해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야기, 그림, 노래 등을 통해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보여주고 유치원과 초등학생이 익혀야 할 필수 어휘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해준다.
이번 주(30일)에는 ‘팝콘 기계이야기’를 읽던 라이오넬과 레오나가 클릭에게 팝콘 기계를 꺼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라이오넬과 레오나는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기계를 작동시켜, 기계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팝콘을 뿜어내는 바람에 도서관이 온통 팝콘으로 뒤덮인다.
시선을 돌려 가족계획의 역사를 짚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요즘 뚜렷한 이유 없는 불임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불과 몇 십 년 전 자식 많이 낳는 게 죄악시 되던 시절도 있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산아제한을 강요했다.
히스토리채널 ‘다시 읽는 역사, 호외’(5월1일 오후 6시)에서는 박정희 정권의 산아제한 정책을 다룬 ‘GNP 1,000달러를 위한 선택, 경제개발과 가족계획’을 방송한다.
한 자녀 가정이 보통인 요즘과 비교해 본다면 격세지감도 그런 격세지감이 없다. 가족계획을 위해 낙태가 피임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었던 시절, 가난 탈피를 이유로 산아제한이 군사계획처럼 시행되었던 시절, 불임 시술자에게 아파트 분양권을 주었던 시절. 역사 속의 이야기를 통해 내 아이, 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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