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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다이어트 후유증

입력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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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편이 켜 놓은 컴퓨터에서 몸짱 아줌마의 사진을 발견한 주부 이모(33)씨.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보다 자신의 뚱뚱한 몸매에 분노하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돌이 갓 지난 아들을 시어머니에 맡겨놓고는 부지런히 헬스클럽에 다녔다. 하루 3시간씩 두꺼운 땀복을 입고 뛴 덕인지 몸무게가 ‘신나게’ 빠졌다. 여기에 최신 유행이라는 ‘디너 캔슬링(저녁 굶기) 다이어트’로 2개월 만에 무려 10㎏를 감량했다. 77사이즈를 입던 몸이 날씬해져 처음으로 55사이즈의 옷을 입게 돼 이씨는 환호성을 질렀다.그러나 정작 남편은 “살을 뺀 것은 좋은데 가슴까지 쪼그라들었잖아. 그것은 진정한 몸짱이 아니야”라고 핀잔만 했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그녀의 자존심이자 자랑이었던 봉긋한 가슴이 늘어지고 축 처져 버린 것이다. 늘씬한 몸매를 만들려다 오히려 혹 붙인 격이 됐다.

월 5㎏ 이상 빼면 가슴 처짐 불가피

한 성형외과의 조사 결과 유방확대술을 받으려는 사람 가운데 30%가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가슴 처짐이 그 원인이었다. 가슴 근육을 보호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지 않고 무작정 굶거나 마냥 달리기 등으로 살을 뺀 경우였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가슴이 한번 처지면 유방성형을 하지 않은 한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그러면 볼륨과 탄력 있는 가슴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만 체중감량을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한 달에 5㎏ 이상 체중을 줄이면 가슴은 반드시 처진다. 다이어트로 인해 유방 조직내의 지방성분, 즉 세포 크기가 줄어 가슴 볼륨이 작아지면 바깥 피부는 탄력을 잃고 늘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는 반드시 운동과 병행해야 하며, 한 달에 체중을 1.5㎏ 미만으로 서서히 줄여야 가슴이 작아지고 처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시 스포츠용 속옷을 착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달릴 때 가슴은 중력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를 받쳐주는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지 않으면 가슴 처짐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 2결혼을 앞둔 김모(28)씨는 평생 단 한번의 결혼식에서 몸짱으로 인정 받고 싶었다. 맵시가 나는 웨딩드레스를 입기 위해 그녀가 시작한 것은 ‘강냉이 다이어트’. 친구들에게서 강냉이 다이어트가 효과 만점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가끔 허기를 이기지 못해 밥을 먹었지만 한달 만에 4.5㎏ 감량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몸무게가 줄면서 변비가 심해져 김씨는 녹초가 됐다. 아무리 힘을 써도 배변에 성공할 수 없는 날이 늘면서 참을 수 없는 항문 통증과 함께 출혈까지 나타났다. 결혼식 1주일 전, 화장실에서 힘을 주다 현기증으로 실신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다이어트의 또 다른 후유증 변비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 여성들이 변비와 치열로 고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강남서울외과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변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70%가 여성으로, 대부분 “몸짱 다이어트 시작과 함께 변비가 왔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몸짱 열풍이 ‘몸속꽝’을 만든 셈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줄이며 변비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섬유질 섭취량이 부족해져 변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수분 섭취량이 반밖에 되지 않고, 운동량도 적어 더욱 변비에 걸리기 쉽다. 심한 다이어트는 변을 딱딱하게 만들어 부드러운 항문 조직에 상처를 주고 이는 결국 항문이 찢어지고 피가 나는 치열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아침식사를 걸르지 않아야 대장의 연동운동이 잘 된다. 변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필수적이다. 물을 흡수해 변을 부드럽게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섬유소인 만큼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필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 엔제림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도움말 강남서울외과 오소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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