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에 살면서]교민들도 노동절 연휴땐 "가족과 더불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국에 살면서]교민들도 노동절 연휴땐 "가족과 더불어"

입력
2004.04.30 00:00
0 0

중국에는 '춘절(春節)' '노동절' '국경절'이라는 7일간의 장기 연휴가 있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는 노동절 휴가로 상하이 교민들은 휴가 보낼 계획을 짜기 바쁘다. 이번 휴가기간에 대다수 상하이 교민들이 무엇을 하는 지 알아보았다.상하이저널이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7%는 집에서 연휴를 보내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방문이 23%로 두 번째였고, 중국 여행(16%)과 해외여행(14%)이 뒤를 이었다. 집에서 연휴를 보내겠다는 47%의 교민은 상하이 소재 공원이나 주변 지역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었다.

노동절 연휴 기간은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과 '국경절'에 비해 인구 이동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기간이라 관광지의 인구 집중은 다른 때에 비해 더욱 심하다.

집에서 연휴를 보내겠다고 답한 교민이 가장 많은 이유는 경제적인 것이었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외에 관광지에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관광을 할 수 없다는 설명도 있었다. 또 남편들은 그 동안 업무로 인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이번 연휴기간에는 집에서 보내겠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기간에 많은 남편들이 골프를 즐겨 결국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답하는 주부들의 하소연도 적지 않았다. 이 외에 '한국의 친지나 친구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같이 여행 다닌다'와 '연휴 기간에 밀린 책을 보겠다'라고 답한 교민도 있었다.

집에서 장기 휴가를 보내는 교민들 대다수는 상하이 인근 명승지인 수저우(蘇州)나 항저우(杭州)로 나들이를 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교민들은 노동절 연휴가 다른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어쩔 수 없이 멀리 가지 못하기 때문에 가까운 관광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대다수의 교민은 가족과 떨어져 있는 주재원과 개인사업자가 '가족 상봉'을 하기 위한 경우가 많았다. 해외여행을 하겠다고 답한 교민은 남편이 시간 있을 때 그 동안 못한 '숙원 사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중국 국내 여행을 가겠다는 교민은 날씨 좋은 장기 연휴가 이 때밖에 없고, 또 온 가족이 시간이 나는 때가 이 시기라 비용이 많이 들고 고생은 좀 되더라도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를 하면서 외국에 사는 교포들은 이런 장기 휴가를 손꼽아 기다려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연휴 기간에 누구보다도 의지가 되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윤소영/중국 /상하이저널 편집국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