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오랜만에 진료실로 찾아왔다. 필사의 노력으로 3개월에 10kg을 빼고 날씬해졌다며 만족해 하던 뚱뚱한 중년이었다. 그 후 체중조절을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진찰실 문을 들어서는 모습은 몇 달 전에 보았던, 보름달 같은 얼굴에 살찐 몸매가 아니겠는가? “웬일입니까?”하고 물으니 “오히려 살이 더 쪘다”고 하소연했다.이처럼 갑자기 살을 뺀 사람이 얼마 후 다시 살찐 모습이 되는 것을 ‘요요현상’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일정 체중에 이르면 그 체중을 유지하려고 하는 내부의 작용이 있다. 이를 생체조절점 또는 정체점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 사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체중이 빠지고, 반대로 갑자기 체중이 줄어든 경우 다시 원상태로 살이 찌게 된다.
여자 비만환자 중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단기간에 급격히 줄이는 경향이 많다. 이 경우 체중은 어느 정도 감소하지만 기름기와 함께 근육이나 뼈의 무게도 한꺼번에 줄어들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체력이 약화되며 기운이 떨어진다. 그러면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려는 생리적인 욕구에 의해 다시 식욕이 자극되고 갑자기 줄어든 체중이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현상에 따라 식사량이 늘면서 몸의 지방성분은 처음상태보다 더욱 늘게 된다.
마치 체중이 감소되었다가 다시 올라가는 파도 같은 곡선 형태를 보이는 현상이 마치 어린이들의 장난감인 요요 같아서 요요현상 또는 체중재순환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운동은 하지 않고 식사량만 조절해서 갑자기 살을 빼는 경우에 생긴다.
여성들은 늘 비만해지기 쉬운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즉 임신이나 잘못된 산후조리(쉬면서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심지어 삼칠일이라며 꼼짝도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 가사일을 하느라 음식과 자주 접하게 되는 것, 자녀교육 문제나 시부모와 부딪치는 것으로 인한 스트레스, 월경전 증후군으로 인한 왕성한 식욕, 피임약 복용 등이 그러한 예다.
하지만 세상만사 급한 것보다는 “Slow and Steady(슬슬 지속적)”가 원칙임을 항상 기억하자.
/윤방부ㆍ연세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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