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내국인도 입학이 가능한 미국의 사립학교가 2008년까지 인천 경제자유구역내 송도 신도시에 들어선다. 이 학교는 미국 동부 6개 명문 사립학교가 공동 참여하는 유치원·초·중·고교 통합 사립학교로 연간 등록금만 2,000만원이 넘는 '귀족학교'가 될 전망이다.교육인적자원부와 재정경제부는 29일 송도 신도시 개발을 맡고 있는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인 게일사와 하버드대 컨설팅 자문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학교 설립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게일사가 유치를 추진 중인 학교는 밀턴 아카데미(Milton Academy) 그로턴 스쿨(Groton School) 로렌스 아카데미(Lawrence Academy) 하치키스 스쿨(Hotchkiss School) 태프트 스쿨(Taft School) 루미스 샤피 스쿨(Loomis Chaffee School) 등으로,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점수가 평균 1,300점 안팎(전체 평균 1,026점)인 전통 명문들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학교는 총 정원이 2,000명이며, 이 중 60%(1,200명)를 외국인으로 채우고 40%(800명)는 내국인을 받을 계획이다. 교사대 학생 비율은 1대 10으로 유지된다. 교직원은 대표 교장 1명과 교장 3명 등으로 구성되며, 전체 교사 200명 중 일부는 미국 현지 학교 교사들이 순환 근무한다.
교육부는 내국인 입학이 가능하고 한국과 미국 정부에서 동시에 학력을 인증받도록 상반기 중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집정원과 내국인 비율, 등록금 등은 학교 자율에 맡길 계획"이라며 "국내 및 아시아지역의 외국인학교 평균 수업료를 감안할 때 1인당 학비는 연간 2만달러(약 2,300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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