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권 은행들의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ADB는 29일 발표한 연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도, 파키스탄, 대만 3개국의 은행권이 예방적 차원의 금융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들 3개국이 글로벌화하면서 금융부문의 취약성을 노출했다고 지적하면서 "낮은 자기자본 비율, 위기관리의 전문성 부족, 불어나는 부실채권, 미흡한 은행감독과 법규 등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1997∼1998 외환위기에 내몰렸던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5개국의 은행은 여전히 '취약한(fragile)' 상태이며, 나머지 일부 다른 국가에서는 개혁노력마저 훨씬 부족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ADB는 이에 따라 "거시경제 전망이 양호한 현 시점에서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아시아 정부들은 대체 재원으로 자본시장을 개발해야 하고 은행 지배구조 개선과 파산법 개혁으로 금융권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ADB는 보고서에서 올해 동아시아 경제가 중국경제의 활황에 힘입어 6.9%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올해 4.8%, 내년엔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각각 8.3%, 8.2%의 성장이 예상됐지만, 홍콩은 올해 6.0%에서 내년엔 5.0%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중국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 중국과 몽골의 높은 실업률, 신용카드 문제 등 한국과 대만의 악성 채무비율 등을 동아시아경제의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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