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8시께(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외교단지에서 무장세력과 경찰간의 총격전이 발생, 범인 등 4명이 숨졌다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시리아 관영 SANA통신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복면을 한 무장 괴한들이 소총과 수류탄, 로켓포 등으로 외교단지 주변에서 경계 중이던 경찰을 공격했고, 경찰이 반격에 나서 1시간 여에 걸친 치열한 총격전이 벌여졌다. 이 과정에서 범인 2명과 경찰관 1명, 민간인 여성 1명이 숨졌다. 4층짜리 구 유엔 사무소 건물도 폭탄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확한 피해 상황이나 범인들의 정체,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보안군 관계자들을 인용, "경찰이 반격에 나서 상황을 완전 통제했다"고만 보도했다. SANA통신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짤막하게 전했다.
엄격한 경찰국가인 시리아의 수도 한복판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는 미국의 '테러지원국가'로 분류돼 비난을 받고 있는 한편, 이슬람 세력과도 전통적으로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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