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농구대표팀 '드림팀Ⅵ'의 구성이 자칫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 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되는 드림팀에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갖은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 내달 1일 최종 로스터 확정을 예고한 대표팀 선발위원회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한 채 끙끙 앓고 있다.현재 대표팀 차출을 수락한 멤버는 저메인 오닐, 팀 던컨, 앨런 아이버슨, 트래이시 맥그레이디, 마이크 비비, 리처드 제퍼슨 등 6명에 불과하다. '덩크슛의 마술사' 빈스 카터는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코트에 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콜로라도에서 진행중인 성폭행사건으로 팀의 플레이오프도 소화하기 벅찬 실정. 샤킬 오닐은 드러내놓고 "팀의 NBA 우승이 더 중요하다"며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와 달리 제이슨 키드와 칼 말론, 앨튼 브랜드, 래이 앨런, 케빈 가넷 등은 눈치파. 미국 내 언론은 최근 애국심을 호소하며 압력을 가했지만 올림픽이 100일여 남은 시점에도 이들은 요지부동이다.
테러공포와 부상, 가족과의 여름휴가, 결혼계획 등 변명도 가지가지다. 칼 말론은 "올림픽 일정도 이스탄불과 베오그라드 등 반미감정이 격렬한 지역이라 내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이슨 키드는 "플레이오프 이후 왼무릎 수술 계획이 잡혀져 있다"며 뜸을 들이고 있고 외곽슈터 래이 앨런은 "9월에 아이가 생기는데 위험한 여행을 갈 순 없다"고 발을 빼고 있다. 실제로 아테네 인근 피라에우스 항구에 유람선을 띄워 드림팀의 숙소로 이용한다는 계획도 자살테러단 앞에는 무방비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의 올림픽 전적은 109승2패. 2패도 드림팀이 구성된 92년올림픽 이전에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2002년 세계선수권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유고, 스페인에 패해 망신을 당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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