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8시 뉴스가 확 바뀐다.5월 3일부터 '8 뉴스타임'으로 이름을 바꾸고 심층 보도 강화, 요일별 섹션뉴스 편성 등 내용도 대폭 개편한다. KBS는 "77년 방송뉴스 역사의 새 장을 쓴다"는 거창한 표현까지 쓰며 이번 변신에 무게를 실었다. 우선 6분 안팎의 심층분석 리포트를 매일 2, 3꼭지 배치한다. 국내 뉴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1분20초짜리 뉴스를 나열하는 '백화점식 보도'에서 탈피하고, 현장실험과 첨단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조목조목 풀어주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류현순 주간은 "리포트가 길어지면 시청률이 떨어진다는 게 통념이었지만, 최근 '뉴스8'에서 심층 뉴스를 시도한 결과 꼭 그렇지는 않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시청률 면에서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1TV '뉴스9'와 중복되는 아이템을 현재 10∼12분에서 5분 이하로 크게 줄이고, 대신 자막뉴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진행은 입사 10년차의 엄경철(37) 기자와 8개월째 '뉴스8'을 진행중인 지승현(29) 아나운서가 맡는다. 제작진은 특히 앵커가 뉴스를 단지 읽어주는 '리더(Reader)'가 아니라, 편집회의에 참여해 아이템 선정에서 보도 방향까지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앵커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지상파TV 뉴스에서는 처음으로 요일별 섹션 뉴스를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월요일에는 과거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사건을 해부하는 '사건 파일'(진행 이석재 기자)을 내보내는데, 3일 첫 방송에서는 1980년 5월 '서울의 봄'을 다룬다.
화∼금요일에는 탤런트 전혜진이 뉴스의 뒷얘기를 전하는 '뉴스 인 뉴스', 생활밀착형 경제정보 '머니 토크'(박상용 기자), 레저·웰빙 정보 '주말체험'(박현진 기자), '건강@365'(이충헌 기자)가 차례로 방송된다. 이밖에 인터넷 포털 다음과 제휴, 인기검색어 톱 10을 중심으로 화제의 뉴스를 전하는 코너(양영은 기자)도 마련한다.
그러나 이같은 욕심이 성공적인 변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 심층 뉴스 확대나 앵커 시스템 강화 등은 그동안 뉴스 개편 때마다 거론됐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섹션 뉴스의 경우 시사매거진 프로그램과의 차별화가 숙제로 남아있다.
권순범 부주간은 "앞으로 뉴스가 다양한 포맷의 심층 보도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열심히 뛰어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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