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의 음악은 한국적이다. '한국적'이라는 말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 음악에서 묻어나는 애잔함과 깊숙한 슬픔은 우리 정서에 참 잘 어울린다.CF와 드라마 등의 삽입곡으로 애용되는 시크릿가든의 음악과, 소프라노 신영옥의 목소리가 만났다. 노르웨이 출신의 키보디스트이자 작곡가인 롤프 러블랜드와 아일랜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누엘라 쉐리가 주축이 된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가든이 최근 발표한 베스트 음반 'The Ultimate Secret Garden'은 한국 팬을 위해 특별히 신영옥의 목소리로 부른 노래 3곡을 실었다.
시크릿가든과 신영옥은 오래 전부터 서로의 팬임을 밝혀 왔다. 공동작업을 시도했으나 각각 노르웨이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터라 쉽게 만날 수 없던 차에 올해 초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행사에 나란히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금까지 국내 음악가 가운데서는 바리톤 김동규와 가수 조관우가, 해외에서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조쉬 그로반 등이 시크릿가든의 음악에 가사를 붙인 리메이크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신영옥의 작업이 특별한 것은 시크릿가든 멤버들이 특별히 신영옥에게 헌정하는 가사를 썼으며 신영옥은 리메이크가 아닌 시크릿가든의 원곡에 맞춰 노래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탄생한 곡이 'Swan'이다. 그 밖에도 신영옥은 평소 좋아하던 'Song From A Secret Garden' 'Hymn To Hope'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노래했다.
신영옥과의 작업 외에도 그들의 베스트곡 17곡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었던 콘서트 실황 트랙 10곡 등이 실려있다. 시크릿가든과 신영옥은 이번 앨범 발매를 계기로 5월8일(오후 7시30분) 9일(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합동 공연을 연다. (02)599―5743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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