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더불어 맞는 가정의 달, 보고 만지고 느끼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 좋은 미술관이나 화랑으로 봄나들이를 나서면 어떨까.우선 어린이들이 마음에 쏙 들어할만한 재독 화가 노은님(58)씨의 개인전 '다시 오는 봄'이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하늘의 새, 바다의 물고기 등 봄을 맞은 동·식물을 과감한 생략과 명징한 색채로 표현해내 마치 어린이가 그린 그림 같은 작품 90여 점이 선보인다. 직관적으로 사물의 기본적 특징만을 간결하게 표현해내는 그의 작품 경향은 변함이 없다. 4일 오전 11시에는 작가가 어린이 관람객과 함께 '바닥그림 꾸미기'도 한다.
예맥화랑에서 첫 한국 전시를 갖는 브라질 작가 로베로 브리또(41)의 '웰컴 투 코리아'전도 바깥나들이 못지않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브리또는 강렬한 원색과 명랑한 표정이 어우러진 세리그래프(실크스크린 인쇄에 의한 채색화) 작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가 많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디자인'전은 작품을 직접 만져보고 오감으로 느끼도록 꾸며졌다. 매일 오전10시, 오후2시 나무의 성장 과정과 다양한 빛의 변화를 직접 디자인해보는 워크숍도 열린다.
성곡미술관의 '가나가와 세계 어린이 비엔날레'전은 지난해 개최된 12회 수상작 200여 점이 소개된다. 국가, 인종, 문화, 빈부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누는 세계 어린이들의 소망을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소재로 한 한국 어린이 작품도 1점 포함됐다. 마로니에미술관의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은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어린이 300여 명이 각각 자연과 전쟁을 주제로 동심을 펼쳐보이는 마당이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청개구리들의 소풍'에는 설치작가 김천정씨와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보고 놀고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의 장이 마련된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아동 미술 클리닉'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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