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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5월은 신명으로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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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5월은 신명으로 들썩인다

입력
200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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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아침이 밝는다. 계절의 여왕 5월이 활화산처럼 터져오르는 축제의 함성으로 잠을 깨고, 서울 곳곳에서 폭발하듯 뿜어져나오는 흥분과 열기로 대한민국의 수도가 들썩거린다. 다음달 1∼9일 서울광장을 비롯해 경복궁 등 4개 고궁과 상암동 월드컵공원 등지에서 40여개의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4'. 이 방대한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꼼꼼한 일정짜기는 필수다. 행사 캘린더에 밑줄긋기를 시작해보자.

9일간의 행복공화국 '서울광장'

'하이 서울 페스티벌' 일정에 맞춰 조성된 시청 앞 서울광장은 이번 축제의 주요행사들이 열리는 메인무대. 1일 오전10시에 열리는 개장식으로 서울광장이 시민들에게 공개되면 이어 10시30분부터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호랑이를 비롯해 사슴, 기린, 캥거루 등 서울광장으로 나들이 나온 서울대공원의 인기스타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축제 기간 중 매일 열리는 빛의 축제, 일명 'PiGi쇼'도 서울광장이 주 무대. 시청건물에 레이저를 쏴 다양한 영상을 연출하는 PiGi쇼는 이 행사를 처음 시작한 프랑스 리옹축제의 기술진이 그대로 참여해 밤하늘 가득 꿈과 환상의 세계를 수놓는다. 화려하고 현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PiGi쇼는 축제기간 이후에도 매일 열려 시청 일대를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평일 점심시간에 열리는 음악회, 어린이날 열리는 다양한 어린이행사, 팔씨름민속놀이 한마당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서울광장을 무대로 준비돼 있지만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한류백야축제'. 8일 오후5시부터 다음날 새벽2시까지 까만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열리는 패션쇼와 콘서트에는 각각 안재욱, 송승헌, 강수연, 김재원, 장서희와 베이비복스, 쥬얼리, 신화 등이 참여해 젊음의 열기를 발산한다.

역사 속으로… '서울고궁축제'

1일에는 경복궁에서 세종대왕 즉위식 재현행사가 열리고, 2일엔 경희궁에서 왕세자 관례의식, 종묘에서는 종묘대제, 경북궁에서 종묘에 이르는 구간에선 어가행렬이 펼쳐진다.

8일과 9일에는 경희궁 야외공연장에서 '국악대축제'가 열려 흥겨운 우리 가락을 들려줄 뿐 아니라 전통한복쇼, 줄타기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흥을 돋울 수 있는 행사들도 마련돼 있다. 자녀들이나 조카들을 데리고 가 자연스럽게 역사공부도 시켜주면서 체면을 세워봐도 좋다.

젊음이 폭발한다 '월드컵공원'

1일과 2일, 5일에는 'Hi Seoul 樂 페스티벌'에 가 힘껏 머리를 흔들며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각각 '희희락락', '좌충우돌', '형형색색'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락음악 축제에는 언니네 이발관, 불독맨션 등 홍대 앞 유명 인디밴드들과 크래쉬, 스키조, 레이니썬, 뷰렛, 프리마켓 등 헤비메탈 그룹, 노브레인, 비행선, 8·15밴드 등이 각각 출연해 관객들을 열광시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내 25개 지역구를 네 팀으로 나눠 진행되는 '시민화합 줄다리기 대회', 시청주변을 거닐며 서울의 대표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서울사랑 음식축제', 옛 정취를 돋우는 소달구지에 막걸리를 싣고 다니며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거리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서울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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