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안에 민주노동당이 집권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민노당 권영길 대표나 천영세 부대표가 아니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한 말이다. 지난 25일 정 의원은 MBC 이슈&이슈에 출연, 민노당 노회찬 사무총장과 한바탕 설전을 벌인 뒤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방송 송출이 끝난 상태에서 정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주택·서민정책은 정치권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민노당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보수당인 한나라당은 살아나고 민노당이 약진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중간에 소멸할 것"이라면서 "영국에서도 보수 자유당 노동당 순이었다가 틈바구니의 자유당이 (사실상) 소멸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도 찌그러진 서민출신"이라면서 "(경기고 고려대를 거친) 노 총장이 여기까지 온 것을 존경한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곧바로 "그동안 삼겹살 구워먹으며 잘 지냈는데 판갈이한 다음에 속이 뻘건 말고기를 가져 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민노당의 '정치권 판갈이론'을 비판했다.
민노당은 MBC측으로부터 이 같은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 28일 당 인터넷 신문인 판갈이넷(www.pangari.net)을 통해 공개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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