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는 경제전문 의원들만 보내주세요."민주노동당 및 진보적 인사들의 국회진출 등으로 향후 노사관계에 대한 재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각 당에 경제전문가 출신들을 환노위에 우선 배치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경총 고위 관계자는 28일 "열린우리당 내 진보그룹과 민노당이 연합해 노동계 편향적 의정활동을 펼칠까 염려스럽다"며 "내달 이수영 경총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방문해 경제전문가들 위주로 환노위를 구성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상임위 중에서도 환노위는 의원들 사이에 인기가 없기 때문에, 가만히 있다가는 자칫 '소신 있는' 진보적 인사들로만 구성될 수 있다는 게 경총 판단이다.
현재 열린우리당 내 경제전문가들은 강봉균 의원, 김진표 전 부총리,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이계안 전 현대캐피털 회장 등 경제관료나 기업인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경총 관계자는 "경제를 다뤄본 사람들은 그래도 노사문제에 관한 한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요청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실은 정치권에서 경제전문가 치고 진보적인 인사들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게 경총 주변의 해석이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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