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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共 "공존은 계속된다"/음베키 대통령 재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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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共 "공존은 계속된다"/음베키 대통령 재취임

입력
200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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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두 번째 10년을 맞는 첫날 입니다. 우리의 지난 10년이 그랬듯 우리는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지속할 것입니다."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으로 재취임한 타보 음베키는 자신의 두 번째 임기 5년 동안에도 공존의 민주주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세계를 향해 선언했다.

1994년 총선으로 흑인 정권이 들어선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정책) 폐지 10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한 이날 취임식은 남아공 전체 인종과 국민들의 축제처럼 진행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취임식장에는 흑인정권을 탄생시킨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백인정권의 마지막 대통령 데 클레르크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이날 표출된 남아공 국민의 긍지에 세계도 고개를 끄덕였다. 전 국민의 16%를 차지하는 네델란드 계통의 백인인 보어인들이 1948년 정권을 잡으면서 본격 시작돼 헤아릴 수 없는 흑인들의 희생을 강요한 아파르트헤이트가 철폐된 후 세계는 흑인들의 끔찍한 보복을 우려했다.

하지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만델라는 화해 정책을 택했다.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구성해 흑백이 공존하는 방식을 찾았다. 물론 일부 백인 자본가들이 남아공을 탈출해 경제는 침체에 허덕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총선에서 경제 회생을 기치로 내건 백인정당 '민주연맹'이 흑인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기현상이 벌어질 만큼 흑백 화합은 이제 본 궤도에 올랐다.

향후 남아공의 화해정책은 큰 위협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ANC는 지난 10년간 가난한 이들을 위해 160만 가옥을 건설하고 전국 가옥 70%에 전기를 들여보내는 등 흑인 복지를 향상시키면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낮은 인플레를 유지해왔다. 1994년 집권 당시 60%를 득표했던 ANC가 이번에 75%를 득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남아공의 성취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자부심"이라며 "하지만 30%의 실업률, 530만명의 에이즈환자, 심각한 빈부격차 등은 온건 ANC노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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