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핵무기 수를 8개 정도로 늘려 잡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이 2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해 왔다.이 신문은 또 미국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도 2007년까지 가동단계에 들어가 이후 매년 6개씩 핵무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지난 1월 로스 앨러모스 핵연구소 소장을 지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 미 민간 전문가들이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을 당시 입고 있던 옷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부산물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이러한 결론은 조지 W 부시 정부가 지난해 이라크 전에 주력하는 동안 북한이 핵 능력을 크게 키웠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부시 정부가 북핵 위기에 잘못 대응했다는 비난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를 8개 가졌다는 것은 단순한 억지력을 넘어서 이웃국가 공격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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