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종합 부동산 투기억제책으로 꼽히는 지난해 10·29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되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0·29 대책 직전 평당 1,145만원이던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현재 평당 1,155만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소폭 올랐다.
구별로는 광진구(2.75%)와 용산구(2.33%), 성동구(1.74%) 등 강북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대책의 타깃이 됐던 강남지역에서도 강동구(1.76%)나 송파구(1.08%) 등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68평형으로, 10·29대책 직전 12억∼13억5,000만원이던 호가가 지금은 14억∼15억원으로 뛰어올라 6개월새 평균 1억7,000여만원이 올랐다. 마포구 상암지구 2단지 25평형과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55평형 등도 1억원이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분당(2.34%)과 경기도 광주(1.15%), 일산(1.14%)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광주광역시(1.7%)와 대구(1.34%), 울산(1.15%) 등의 지방 거점 도시들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천안(8.8%)이나 아산(8.76%) 등 행정수도 이전 추진과 고속철도 개통의 이중 호재가 겹친 충청권 일부 지역 집값은 수도권 상승률의 5배가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10·29대책은 6개월 만에 이미 그 효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집값 안정은 개발이익환수제 등의 추가대책으로 나타날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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