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연기자, 패션모델, MC 다 욕심 나요."혼혈 가수 제니퍼(20)의 꿈은 야무지다. 6월 첫 앨범(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니 엄밀히 말하면 아직은 '가수 지망생'인 셈인데, 벌써부터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꾼다. 게다가 그 앞에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겠다는 욕심까지 내비친다. "재닛 잭슨 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할리우드의 RM사와 손잡고 첫 음반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낼 계획이에요."
음반에 실릴 R&B 댄스곡을 연습하느라 학교(연세대 사회과학부 1년) 수업을 반 이상 빼먹으면서, 영어방송 아리랑TV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Showbiz Extra'의 코너 MC까지 맡는 강행군에 나선 것도 세계 무대를 겨냥한 나름의 준비운동이다.
그녀가 진행하는 'Gossip In The Street'는 이름 그대로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연예계 핫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코너. "지난 주에는 몸짱 열풍을 다뤘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요. 사람들과 편하게 얘기하면서 연예계, 연예인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주한 미군이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제니퍼는 미국서 자라다 여섯 살 때 한국에 왔다. 어릴 적부터 가수를 꿈꿨고, 고교시절 잡지 모델로 활동하다 1년여 전 기획사에 발탁됐다.
출발은 좀 요란했다. 지난해 트렌스젠더 하리수와 결별한 기획사가 그녀를 '2대 하리수'로 키우겠다고 발표, 이름 분쟁이 벌어진 것. 다툼을 지켜보며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텐데 정작 그녀는 담담하게 말한다. "전 그냥 하리수씨 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제 이름을 그대로 쓰게 돼 편하면서도 한편으론 더 책임감이 느껴져요."
어쨌든 이름 파동 덕에 얼굴을 알려 여러 편의 CF를 찍었고, 공식카페 '빛이 되는 제니퍼'를 비롯해 팬 카페도 여럿 생겼다. "제 매력이요? 생김새부터 남과 다른 거요."
그런 그녀에게도 학창시절(줄곧 외국인학교를 다녔다) 한국인 친구들로부터 혼혈이라는 이유로 따돌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혼혈아를 돕는 펄벅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그녀는 "꼭 성공해 나와 같은 혼혈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할 생각이에요. 성공해서 돈 많이 벌면 복지재단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그녀의 아름다운 꿈이 언제쯤 실현될지 궁금하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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