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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징계 받은 TV 개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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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징계 받은 TV 개표방송

입력
2004.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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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했던 지상파 TV 3사가 모두 징계조치를 받았다. 17대총선 선거방송심의위는 KBS·MBC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SBS에 '경고'조치를 각각 내보냈다. 정확성에 문제가 있는 조사결과를 보도해 시청자를 혼란케 하는 등 선거방송심의 특별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특별규정은 '조사의 공정성·정확성에 상당한 의심이 있을 때는 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다. 총선 때마다 같은 잘못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는 선거방송 시스템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 개선의 필요가 절실함을 말해준다.TV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정확한 결과를 알고자 하는 시청자의 권리를 존중하기보다 시청률 경쟁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신중한 보도보다, 부정확하더라도 선정적인 보도에 경쟁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결과가 예측보도와 크게 다르자, 당황한 방송사들은 서둘러 해명성 보도를 내보냈다. KBS는 15일 밤 예측과 다른 이유를 서둘러 설명했고, MBC는 오류에 대한 자체분석 결과를 16일 밤 내보냈다. SBS는 16일 아침과 저녁, 정식으로 사과방송을 했다.

방송의 속보성과 출구조사 속성 등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측면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TV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시청자에게 큰 혼란을 준 것도 사실이다. 정식 사과방송을 한 SBS보다, 적당한 해명으로 넘어가려 한 KBS·MBC가 중징계를 받은 것은 당연하다.

이번 출구조사가 정확하지 못했던 한 이유가 표심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계자들의 분석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소수파로 여겨진 한나라당 지지층이 부정확한 응답을 했다는 주장이다. 유권자의 민주적 자질이 미성숙한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TV는 반성하고 정확한 예측보도를 위해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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