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문화단지는 1985년 충주호 건설로 수몰된 마을의 문화재와 고가(古家)를 옮겨 조성한 관광지이다. 충주호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으로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문화단지 인근의 맛집 '예촌'은여행의 또 다른 재미인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6년전 분당에 살던 권준민(54)씨 부부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에 조그마한 찻집을 차린 것이 시작이다. 분위기가 좋아 사람들이 방문이 잦아지자 재래식으로 담근 된장으로 끓여낸 된장정식을 선보이게 됐다.
안동권씨 양촌파 37대손인 권씨가 집안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방법으로 된장을 끓여낸 것이 입소문이 나기 시작, 지금은 이 메뉴를 먹기 위해 주말이면 300∼400명의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손님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집에서 먹는 밥의 정취가 난다"는 것.
매년 가을이면 근처 콩밭에서 직접 고른 콩을 사다가 된장을 담근 뒤, 1년 이상 묵혀 내놓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토속적인 향이 그대로 전해온다.
깔끔한 반찬도 자랑거리. 콩나물, 멸치, 김치겉절이, 단무지장아찌, 마늘쫑, 산사채, 깻잎순 등 종류는 10가지 남짓이지만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골고루 젓가락이 간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솔잎수육. 삶은 돼지고기에 솔잎과 한약재를 재료로 만든 소스를 곁들이는 수육이 일품이다. 된장과 함께 하면 더욱 맛있다는 것이 주인 권씨의 설명.
카페스타일의 깔끔한 분위기가 돋보이며 주변에 월악산에서 자라는 다양한 야생화를 심어 식사를 마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된장정식 1인분 6,000원, 솔잎수육(400g) 2만원, 버섯불고기전골 1만원 등으로 가격부담도 적다. (043)647-3707.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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