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1학기 원서 접수가 6월3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수시 1학기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대학별로 내놓은 전형방법 등을 철저히 분석, 자신이 지망할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야 할 때이다. 올해 수시 1학기는 대학에 따라 특색 있는 전형이 많아졌고 지난해에 비해 모집 비율도 늘었다. 때문에 특이 경력을 가진 학생이나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과 심층면접, 논술고사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도전해볼 만하다.
올해 수시모집 1학기 특징
4년제 대학 수시 1학기 모집인원이 늘어난 데다 전문대도 수시 1학기 모집을 실시해 수험생의 선택폭이 커졌다.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113개 4년제 대학(분교는 본교와 별도 집계)이 수시 1학기 모집을 통해 총 2만3,82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각 대학의 모집인원은 5월 초 최종 확정된다. 지난해에는 88개 대학에서 1만9,676명을 뽑았다.
모집 유형별로는 대학의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이 26개 분야 1만2,470명으로 가장 많다. 학교장·교사 추천자, 내신 우수자, 만학도·주부취업, 지역할당, 기능 우수자, 어학 우수자, 국가유공자 및 자손, 특정전공 우수자 등 전형방법이 다양하다. 특기자 전형의 경우 17개 대학에서 문학 어학 전기·전자 음악 체육 방송 연예·연극 컴퓨터 등의 분야에서 132명을 모집한다.
수시모집 1학기 지원 전략
전형 방법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1단계 학생부, 2단계 면접·논술 등의 형태로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성적을 7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공주대 동국대(경주 캠퍼스) 세종대 동명정보대 등 36개교나 된다. 70% 미만은 단국대 한양대 서울여대 등 20개교이다.
따라서 1차적으로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이 수시 1학기 모집에 유리하다. 고교 2학년 때까지 학생부 성적이 좋지만 수능에 자신이 없다면 적극 지원해볼 만하다. 또 비평준화·농어촌지역 학생 등도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시 1학기 지원자 대부분은 학생부 성적이 좋기 마련이어서 면접과 논술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학마다 면접·구술고사 및 논술 실시 여부 및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총 28개이며, 이 중 국립대는 전북대 여수대 등 2개, 사립대는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 26개이다. 이 중 50% 이상을 반영하는 대학은 부산장신대 숙명여대 영남신학대 영동대 예원예술대 등 5개 대학.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총 5개이며, 건양대 중앙대 동국대(서울 캠퍼스)가 논술 성적을 50% 이상 반영하고 전북대는 30% 이상, 동국대(경주캠퍼스)는 20%를 반영한다.
주의 사항
수시 1학기에 합격한 수험생은 수시모집 2학기 및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또 지나치게 여러 곳에 지원하면 자기소개서 등 서류 준비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3∼4개 정도 대학을 정하고 가급적이면 비슷한 계열의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원서접수는 6월3일부터 시작해 대부분 16∼17일(홍익대는 30일)에 끝나며 인터넷으로만 접수하는 학교도 많다. 원서접수 마감 당일에는 지원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될 수도 있으므로 이미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한 학생은 마감 하루 전까지 접수하는 것이 좋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 논술 및 심층면접 대비 요령
수시모집에서는 이미 결정된 학생부 성적 외에도 논술과 심층면접의 반영비율과 변별력이 높아 당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대다수 대학이 논술에 영어 지문을 제시하고, 20분 이상 면담하는 심층면접을 도입하는 등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추세여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 대비전략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이 갖춰진 글을 찾아 읽되, 서론은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 본론으로 연결하는지, 본론에서는 어떻게 논지를 전개해나가는지, 결론에서는 본론의 내용을 어떻게 요약하고 좀더 발전된 논리를 이끌어내는지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 규범적인 글의 얼개를 익힌 뒤에는 최근 몇 년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실전훈련을 꼭 해봐야 한다. 최소 10편 이상 실전처럼 써 보는 것이 효과적이며, 글을 쓴 뒤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현대사회의 특징이나 시사적인 문제 역시 빠지지 않고 출제되므로, 양서나 교과서 외에 평소 신문을 꼼꼼히 읽는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논술에도 영어 지문이 자주 출제돼 짧은 시간에 영어 지문을 읽고 정확하게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심층면접 대비전략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읽기 자료로 영어 지문을 채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의 면접을 진행했다. 따라서 인문계의 경우엔 영어 지문이 반드시 나온다는 전제 하에 영어 지문을 독해하는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고려대 한양대 등에서 실시한 집단 토론식 면접도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토론식 면접에서는 설득력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일관된 주장을 펴되,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을 만큼 타당한 근거와 적절한 사례를 들어야 한다. 또 자기만 튀겠다는 욕심에 상대방의 말허리를 끊거나 상대방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혼자 떠들면 감점을 당하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
인문계 학생들의 심층면접에서는 시사 문제 위주의 질문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따라서 신문과 잡지를 읽은 뒤 주요 시사 쟁점을 정리해두는 게 좋다. 자연계에서는 과학원리를 실생활과 관련 지어 생각하고 현실 속에서 과학 원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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