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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각기자의 미국 교육현장을 찾아서]<13>합격자 등록률 아이비리그 1위 "하버드는 역시 美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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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각기자의 미국 교육현장을 찾아서]<13>합격자 등록률 아이비리그 1위 "하버드는 역시 美 최고"

입력
2004.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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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등 3곳에 원서를 내고 '합격 통지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미국 버지니아주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 3학년 로렌(18)양은 "모두 붙으면 주저없이 하버드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대학가는 이맘 때가 '대목'이다. 보통 4월말, 늦어도 5월 초까지는 미국 본토와 세계 각국에서 인터넷과 우편 등으로 접수된 정시지원 서류 사정 작업 및 면접 등을 거쳐 '낭보'와 '비보'를 동시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입 시즌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관심은 자연히 명문대, 특히 동부지역 8곳의 명문 사립대를 일컫는 '아이비리그'에 쏠리고 있다. 기왕이면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 졸업 후 취업 및 대학원 진학 등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자는 생각은 미국이라고 다를 게 없다.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컬럼비아대 펜실베니아대(유펜) 코넬대 브라운대 다트머스대 등을 지칭하는 아이비 리그는 매년 우수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평균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은 제쳐두더라도 수많은 분야에서의 학문적 위업, 세계 최고 권위의 교수진, 면학 열기, 탄탄한 동문조직 등은 아이비리그의 공통 분모다.

이 중에서도 한발 앞서나가는 건 단연 하버드대이다. 물론 유에스 뉴스& 월드 리포트 등 미국 일부 유력 언론들이 매년 발표하는 대학 랭킹 평가에서 하버드대가 모든 전공 분야에서 1위는 아니다. 가령 경영학에서는 유펜의 와튼 스쿨, 공학은 MIT나 칼텍, 의학은 존스홉킨스가 더 우수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지만 368년 역사의 하버드대가 '미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데 이론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 중 하나가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훨씬 높은 합격자 등록률이다.

미국의 대학입시에서는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우수 학생들은 보통 5∼6곳에 원서를 내며 2∼3곳에서 입학허가를 받는다. 학생들은 결국 한 곳의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데, 예일대 프린스턴대 MIT의 합격자 등록률이 60∼65% 수준인 반면 하버드대는 80%가 넘는다. 매년 2만명 가량의 지원자 중 2,000여명에게 합격통지서를 보내며, 이 가운데 1,650명 이상이 등록하고 있다. 예비 대학생들이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버드대를 가장 선호한다는 얘기다.

하버드대의 학교발전기금은 200억달러 규모. 남미 에콰도르의 국민총생산보다 많은 금액이며, 비영리 기관 기금으로는 로마 가톨릭교회 다음이다. 기금이 각각 100억달러, 85억달러 규모인 예일대와 프린스턴대는 한참 뒤진다.

대학원을 합친 하버드대 전체의 1년 예산은 20억달러. 하지만 등록금 비중은 20%선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금 및 외부 기부금, 정부 보조로 운영된다.

학비는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합쳐 1년에 4만달러가 넘어 웬만한 고소득 자녀가 아니면 감당키 어렵지만,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상이 등록금에 버금가는 액수의 학자금 보조를 받고 있다. 대학의 권위와 명성은 사회와 국가의 관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하버드대는 생생히 전하고 있다.

김진각/워싱턴에서

kimjg@hk.co.kr

협찬: 대교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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