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종로 부암동 고급 전원주택단지로 부상/"서울의 베벌리힐스" 꿈꾼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종로 부암동 고급 전원주택단지로 부상/"서울의 베벌리힐스" 꿈꾼다

입력
2004.04.28 00:00
0 0

그린벨트에 묶여 그동안 개발의 손길이 닿지 못했던 서울 종로구 부암동이 고급 전원주택단지로 조성돼 '서울의 베벌리힐스'로 거듭난다.서울시는 27일 종로구 부암동 306의 10 일대 4만3,500평에 대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친환경적인 단독주택 위주의 주거단지로 개발하도록 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난개발을 막고 각종 시설의 효율적인 배치를 위해 수립하는 지구단위계획이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적용되는 것은 부암동이 처음이다.

도심속 천혜의 자연환경

부암동 일대는 최근 도롱뇽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되는 등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청와대와 인접하고 인왕∼북악산 녹지축 상에 있어 그동안 그린벨트와 군사보호구역 등으로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북악산과 인왕산, 북한산 자락이 어우러져 펼쳐내는 부암동의 풍광은 예로부터 서울 최고의 절경으로 꼽혀왔다. 조선 초 풍류가객들이 서울의 풍치좋은 10곳을 뽑아 시로 읊은 것을 한도십영(漢都十詠)이라고 하는데 그 중 첫번째가 바로 부암동 일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장의심승(藏義尋僧)이다. 장의심승이란 인근 세검정에 있던 큰 절인 장의사를 찾는 스님들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이곳의 계곡과 산자락이 빚어낸 경치를 감탄하는 내용을 시에 담고 있다.

이번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에 속한 무계정사(武溪精舍)터는 조선 세조때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봤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바로 여기라며 정자를 짓고 시문을 즐겼던 곳이기도 하다. 무계정사 외에도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 현진건 집터, 메주가마터, 윤응렬가, 서울성벽 등 문화유적이 주변에 널려있다.

시 관계자는 "도심과 10분 거리에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성북동이나 평창동 못지 않은 고급 주택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2층이하 단독주택만 허용

현재 2층 이하의 526가구가 몰려 있는 대규모 집단 취락지인 이곳은 오랫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낡고 오래된 주택들이 대부분이다. 평균 필지가 75평으로 집터들은 널찍한 편이다. 시는 향후 나대지에 새로 짓는 물량을 포함해 모두 600가구 가량의 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곳은 지구단위계획으로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돼 건축시 많은 제한을 받는다. 앞으로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개축하려면 건폐율 50%, 용적률 100%, 높이 2층 이하 단독주택이나 3가구 이하 다가구 주택만 지을 수 있으며, 기존 나대지(2,550여평)에는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다.

집을 지을 때는 대지의 30% 이상을 정원 등 조경면적으로 확보해야 하며 옹벽이나 옥상에도 담쟁이나 잔디, 나무로 녹화해야 한다. 건축자재와 색깔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다만 도로망이 확보되지 못해 단독주택을 지을 수 없는 2곳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2층 이하 연립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줄 방침이다.

시는 이 지역 내에 공공주차장 3곳, 공원 3곳 등을 조성하고 일부 골목길을 확포장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그린벨트 해제 예정 지역 가운데 자연환경이 양호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는 부암동을 모델로 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친환경적 주거단지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