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라오스에 국군 전투병 파병을 검토했었다는 사실이 공식문서를 통해 확인됐다.이 같은 사실은 한국군 건군을 주도한 백선엽(84·예비역 대장) 전 육군참모총장이 27일 육군본부에 기증한 중요문서와 각종 교범, 사진자료 등 총 41종 836건의 개인소장 역사기록물을 통해 밝혀졌다. 기증된 문서 가운데 연합참모본부(현 합동참모본부)가 59년 9월21일 각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 앞으로 보낸 훈령 제1호에는 "대한민국은 라오스왕국의 원군 요청에 호응하여 국군 작전부대의 일부를 파견할 것임. 라오스 공산 반란군은 월맹의 군사지원을 받아 라오스 북부 요지를 점령하고 계속 남방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국군의 라오스 파병 검토는 미국측 자료를 바탕으로 학계 일부에 알려져 있었으나 우리측 공식문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전쟁 개전 초기 5일간 국군 1사단의 생생한 전황을 담은 작전상보(50년)와 상륙작전 계획(53년), 참모총장으로 근무하던 58년 3월 미국을 방문해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신형전차 도입 등 한국군 현대화 6개 계획', 한국전쟁 당시 평양시청에 태극기가 걸린 사진 등도 관심을 끄는 역사자료이다.
백씨는 중요문건을 국가기관이 아닌 개인이 소장한 이유에 대해 "한국전쟁 당시 공식기록물을 정식문서 존안하는 체제가 미비했다"며 "전후에도 정식 문서로 이관할 여건이 못됐다"고 설명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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