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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서 드러난 "3色 우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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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회서 드러난 "3色 우리당"

입력
2004.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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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진보/386운동권·개혁당 출신'중도진보' 세력은 개혁당과 386 운동권 출신 당선자들이 주축이다. 이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서 명확한 이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경 개혁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또 "민생안정은 추상적인 만큼 사회개혁과 경제개혁을 해야 한다"며 실용주의자들과 대립 각을 형성하고 있다.

유시민 의원은 워크숍에서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정의에 중점을 둔다"며 중도좌파 노선을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도 "사회개혁이 함께 돼야 진정한 민생경제도 싹튼다"며 "적절한 분배가 성장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김원웅 의원 역시 "경제개혁 과제를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성장우선의 실용주의 에 제동을 걸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진보적 인식도 분명하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오영식 당선자는 "평화재건임무라는 이라크 파병의 애초 목적은 현지 상황상 달성하기 어려워진 만큼 파병은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며 "국가보안법도 폐지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국회 표결 시 의원 개인에 찬반을 맡기는 크로스보팅을 주장하고 있어 지도부와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양양=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중도통합/당권파·중진 주축

당권파와 중진이 주축인 중도 통합주의자들은 '실용주의'라는 말로 정체성을 규정한다. 섣불리 당의 이념적 노선을 결정하기보다 모든 계층을 두루 아우르는 통합을 강조하며 책임 여당의 모습을 갖추자는 것이다. "정당의 탈 이념이 시대적 조류이고 이념적 특정화는 오류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논리로 경제와 민생회복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워크숍에서 "이념과 경직성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실용 정당을 역설했고, 임채정 의원도 "외국의 정당들도 이념적 잡탕 정당이며 이것이 오히려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쪽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당선자도 "실용주의적 개혁노선을 추구하면서 다른 당과의 차별성을 찾아내는 게 옳다"며 가세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당선자 역시 "정책의 양극단을 배제하는 중도 통합형이 세계적 추세"라며 '제3의 길'을 제안했다. 이들은 언론개혁과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이념적 현안에 대해선 속도조절론을 편다. "필요하다면 개혁을 하겠지만, 국민적 공감대와 선후·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녹용기자

■중도보수/전직관료·기업인출신

우리당의 중도 보수 세력은 전직 관료 및 기업인 출신 등 외부 영입 인사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이념적 정체성을 논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탈 이념'을 표방하는 한편 여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국정 운영을 강조한다. 이들이 "참여정부 출범 후 재벌 규제 및 구조 조정 등으로 경기가 악화된 측면이 있는 만큼 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자부 장관 출신인 정덕구 당선자는 27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시장 체제하에서 생존 경쟁 질서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해야 한다"며 "우량한 자가 승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강봉균 의원도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시대는 지난 만큼 경제 문제만은 이념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선 기업의 투자 환경을 적극 조성,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복지 정책"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안정 희구'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파병 및 대미 관계에 대해 "국제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 "자주노선으로 가야 하지만 힘이 부족하면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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