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과 이에 대한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집단 반박에 한진해운 주가가 27일 하루 동안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한진해운은 개장 직후 ABN암로증권이 '매도' 의견을 내자 곧장 10% 이상 급락했다가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반박 의견을 제시하자 낙폭이 줄어 5.9%(1,100원) 떨어진 1만7,550원으로 마감했다.ABN암로는 이날 한진해운에 대한 첫 번째 보고서를 통해 "한진해운의 1년 간 주가 상승폭이 4배에 달하고 KOSPI 상승률을 134% 상회하는 등 과도하다"며 목표가 1만4,000원에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ABN암로는 그 근거로 "현재 한진해운은 벌크선 거품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고 유일하게 운임이 상승 중인 아시아 역내 노선 비중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 리포트가 나온 후 리만브라더스와 ABN증권 등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격히 추락하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가장 먼저 한누리증권은 "한진해운은 벌크선사가 아닌 컨테이너선사이며 미국와 유럽 항로가 주된 항로인 만큼 벌크선 버블이나 아시아 운임 등 어느 쪽 영향도 미미하다"면서 "ABN암로가 제시한 근거는 오로지 '매도' 의견을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쏘아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남권오 연구원도 "한진해운의 업황 모멘텀 둔화 우려감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앞으로 반등과 재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므로 이번 시점을 또 한번의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우리증권 이창묵 연구원도 한진해운의 매출에는 벌크선과 아시아 역내 운임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주가도 아시아 해운회사에 비교할 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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