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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 당선/사민당 18년만의 승리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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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 당선/사민당 18년만의 승리 "감격"

입력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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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실시된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 하인츠 피셔(65·사진) 국회부의장이 당선됐다. 선관위 잠정 집계에 따르면 피셔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 400여만 표중 약 52.4%의 지지를 얻은 반면 집권 인민당 후보 베니타 페레로 발트너 현직 여성 외무장관은 47.6% 득표에 그쳤다. 피셔 후보는 1986년 루돌프 키르히슐레거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배출된 사민당 출신 대통령이다. 그의 당선은 곧 집권 인민당과 극우 정당인 자유당 연립정권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내각제인 오스트리아에서 실권은 총리에게 있고 대통령은 명목상 군통수권 등을 갖고 의전적 역할을 하지만 각료임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선거 과정에서 '복지국가 건설'을 역설했던 피셔 후보는 "모든 오스트리아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정파적 색채를 드러내기 보다는 '화합형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오스트리아 언론도 그를 "자기 색깔이 옅은 사회민주주의자이자 화해와 타협, 통합과 조정의 명수"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우유부단하다거나 입장이 분명치 않다는 비판도 있다.

그의 온건함은 2대에 걸친 사민당 정치인 집안 출신인 그의 타고난 성품이기도 하고 40여년간의 의회 생활과 특히 12년간의 국회부의장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있다. 지방도시 그라츠 태생인 그는 1961년 빈에서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돼 정치에 입문했다. 정치적으로 그는 1970∼1983년 사이 장기집권하며 사민당 전성기를 이끌었던 브루노 크라이스키 전 총리 시대의 '마지막 생존자'로 불린다. 1983년 경제·연구부 장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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