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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지역 학업성취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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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지역 학업성취도 높다

입력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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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평준화지역 중·고교생의 학업성취도가 모든 과목, 특히 영어에서 비평준화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교육개발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고교평준화 적용·비적용 지역간 학업성취도 비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윤종혁 학교제도연구실장이 2001년과 2002년 중3과 고1년생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고1의 수학 평균점수는 평준화지역 42.36점, 비평준화지역 32.78점, 영어는 평준화 41.31점, 비평준화 31.30점으로 평준화지역이 각각 10점 가량 높았다.

중3의 수학 평균도 평준화 52.40점, 비평준화 47.14점, 영어는 평준화 45.46점, 비평준화 30.15점으로 평준화지역이 5∼6점 높았다. 윤 실장은 "평준화지역이 대부분 대도시로 조기 영어 붐 등 상대적으로 교육정보력에서 농·어촌 위주인 비평준화지역보다 우세하고 대입 준비도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3 상위 3%의 수학 평균은 평준화 97.83점, 비평준화 97.91점, 상위 5%는 평준화 96.81점, 비평준화 97.03점으로 비평준화지역이 오히려 약간 높았다.

중3 영어는 상위 3% 평균이 평준화 94.68점, 비평준화 93.06점으로 평준화지역이 다소 우세했다. 이는 비평준화지역 중학생의 고입 선발시험 대비 학업효과가 반영돼 주요 과목의 성취도가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평준화지역 중3의 사교육 수강률은 63.1%로 고1(32.5%)에 비해 2배나 높았다.

그러나 대도시는 대부분 평준화지역이고 농어촌은 비평준화지역임을 고려해 규모가 비슷한 중소도시만 비교하면 전체 평균은 평준화지역이 높았으나, 상위권은 수학의 경우 비평준화지역이, 영어는 평준화지역이 각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실장은 "평준화정책이 '하향평준화'를 초래한다고 보기도, 교육환경과 문화격차 등을 감안하면 평준화지역의 학력이 높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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