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공동(空洞)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이 1∼2년내 해외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26일 기업은행이 사내 계간지인 '기은조사 봄호'에 게재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확대와 제조업 공동화' 보고서에 따르면 391개 중소기업 중 51.2%가 '향후 1∼2년내에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응답했다. '3∼5년내 해외진출' 답변도 29.1%를 차지해 5년 내에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기업이 80.3%에 달했다.
진출 희망 국가로는 중국(69.9%)이 압도적이었고 북한(33.2%)이 2위를 차지해 개성공단 등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중국진출 동기(복수응답)는 현지시장 개척 55.6%, 인건비 절감 37.5%, 노동력 확보 35%, 모기업의 해외이전 13.1%, 과다한 규제탈피 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 중에서도 향후 국내 생산비중 축소 및 중단 의사를 밝힌 기업이 44.6%로 현상유지(39.1%)나 확대(10.9%)보다 높게 나타나 국내 생산기반의 지속적인 약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중국 진출 중소기업의 54.4%는 동종 업종의 국내 공동화 수준이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영향이 거의 없다는 응답은 16.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향후 3∼5년 이내에 제조업 공동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 범정부 차원의 제조업 공동화 특별위원회 구성, 각종 규제 완화, 개성공단 조기 조성, 산업구조 고도화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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