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保守)란 보수(補修)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6일 상임운영위에서 '보수론'을 설파했다. 당 정체성을 둘러싼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그는 자신의 생각을 작정하고 쏟아냈다.
그는 "보수 앞에 개혁, 중도, 열린 등 수식어가 붙는데 나는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그냥 보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란 말은 항상 고치고 스스로 개혁하는 것"이라며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는 것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해 보수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말미에 "이제는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후 맥락 없이 돌연 꺼낸 말이기에 분분한 해석을 낳았다. 개혁 소장그룹은 자신들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회의에 참석했던 원희룡 의원은 "개혁적 보수가 원래 보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소장파의 '좌향좌' 요구에 동조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우, 진보=좌'라는 구도는 잘못됐다는 것이 박대표의 생각"이라며 "보수가 원칙대로 해가면 가장 개혁적일 수 있는데 좌향좌 운운하는 것은 구도를 한참 잘못 잡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