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대화와 소통의 단절을 넘어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검사장 출신의 임양운(52) 변호사가 대학생과 사회명망가를 1 대 1로 묶어주는 '삶의 스승'(Life Master)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임 변호사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미래준비(www.myfuture21.org)를 통해 우리 사회의 중견 인사를 '삶의 스승'으로 선정, 젊은이들과 1 대 1로 연결해 인생의 경륜과 삶의 지침을 배우도록 하는 운동을 펴고 있다.
미래준비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후원으로 우선 1차로 내달 말까지 경제 문화 교육 등 각 분야별로 대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전공별로 10명을 뽑은 뒤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 최낙원 성북성심병원장, 홍석주 전 조흥은행장, 유영만 한양대 교수, (주)놀부 김순진 대표 등으로 구성된 '삶의 스승'과 연결시켜줄 계획이다.
대학생들은 삶의 스승과 수시로 면담을 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생활 계획 및 학습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진로상담, 독서토론까지 다양한 인생 상담을 받게 된다. 대학생들로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기업체 임원, 공직자, 법조인, 의료인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중견 인사들을 개인적인 인생 상담자로 삼아 수시로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임 변호사의 설명이다.
임 변호사가 이 같은 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1993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있을 때 연수생들과 토론을 하면서부터다.
그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예비 법조인과의 대화 속에서 인재 육성을 위해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과 깨어있는 젊은 세대간의 열려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2003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그 동안의 생각을 독서 토론회를 통해 실천에 나섰다"고 했다.
임 변호사는 "매월 3차례 독서토론회와 1차례 최고경영자(CEO) 인터뷰를 통해 사회 각계 각층의 원로들과 젊은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세대가 참여한 토론의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며 보다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을 하루라도 먼저 살아온 어른들에게는 비록 실패담이라 할지라도 후대에 전해줄 경험과 지혜가 있는데, 정작 이를 전수 받을 기회가 없어 사장돼 온 것이 현실"이라며 "세대 간 단절을 메울 수 있는 사회운동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명예퇴직 또는 정년 후 적절한 사회봉사의 기회를 찾지 못했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계각층의 경륜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 시범 운동의 성과가 좋을 경우 '삶의 스승-제자' 커플을 늘려 범사회적 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재락기자 find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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