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정식 휘발유보다 리터당 500원 가량 싼 연료첨가제를 사용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차량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반면 연료첨가제를 직접 사용해 본 일부 네티즌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 전문가들은 기름값이 문제라면 먼저 경제적인 운전 습관을 익히고 휘발유 보다는 경유차를 사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연료첨가제와 유사휘발유 구별부터
오너드라이버라면 가장 먼저 구별해야 할 것이 연료첨가제와 유사휘발유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연료첨가제는 말 그대로 연료에 첨가하는 것으로 환경부는 연료첨가제의 비율을 1%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연료첨가제를 마치 휘발유의 대체 연료인 양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세녹스', 'LP파워' 등 이미 잘 알려진 연료첨가제 업체들도 휘발유와 연료첨가제를 60대 40의 비율로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비율만 지키면 안전한 것도 아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연료첨가제는 대부분 연료첨가제 인기에 편승한 유사 내지 가짜 휘발유라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가짜 휘발유는 차량 손상은 물론 안전 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산업자원부는 25일 개정 석유사업법 시행에 맞춰 유사휘발유 뿐 아니라 연료 첨가제에 대한 강력한 단속 방침을 밝혔다. 연료첨가제가 사실상 유사휘발유와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이 산자부의 주장이다.
솔벤트, 피스톤 고무링 녹여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이러한 연료첨가제 및 유사휘발유가 차량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은 "연료첨가제 및 유사휘발유의 주원료인 솔벤트는 고무를 녹이는 성질이 있다"며 "엔진오일이 연소실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고무로 된 피스톤 링을 녹일 경우 기름값을 조금 아끼려다 200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피스톤 링이 녹으면 피스톤과 실린더의 마찰이 심해져 실린더 벽에 균열이 생기게 되고 이 경우 실린더 블록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것. 또 엔진오일이 연소실로 들어가면 불완전 연소가 돼 노킹(Knocking) 소리가 나고 유해 물질 발생도 많다는 것. 고속 주행시 하얀 연기가 연막처럼 나오는 차량은 대부분 유사휘발유를 사용한 차일 가능성이 크다.
경유차 구입도 고려를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와 고유가가 지속되며 값이 싼 연료첨가제 및 유사휘발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고유가 시대엔 경제적인 운전습관 들이기가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불필요한 짐을 없애고 공회전과 고속주행을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유차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가격(전국 평균 주유소 가격 850.57원)이 오르고 있지만 휘발유(전국 평균 1352.50원)에 비해 아직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고 경유차의 연비가 휘발유를 사용하는 승용차보다 높기 때문에 전체 연료비는 승용차의 3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 짠돌이 오너드라이버를 위한 경제운전 10계명
1. 불필요한 짐을 줄여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하라.
2. 타이어 압력을 항상 점검하라-타이어 압력이 부족하면 타이어 접지부에 부하가 걸려 연료 소모가 크다. 일반 정비업소에서 무료로 점검하고 보충할 수 있다.
3. 불필요한 공회전을 없애라-여름철엔 공회전 없이 바로 출발해도 상관없다.
4. 에어클리너를 점검하라-에어클리너에 오염물이 쌓이면 공기 흡입량이 줄어 불완전 연소의 원인이 된다.
5. 난폭운전을 삼가하라-가속 페달을 급조작하면 엔진 컴퓨터가 빨리 가라는 지시로 알아 듣고 많은 연료를 다중분사 하게 된다. 경쟁하듯 고속 주행하는 것은 금물.
6. 정속 주행하라-임의로 속도를 정해 주행하면 무심코 운행하는 것보다 연료소모가 훨씬 적다.
7. 출발하기 전에 먼저 경로를 숙지하라.
8.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에어컨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프레온 가스를 압축해야 하고, 이 경우 연료가 최고 20% 이상으로 추가 소요된다.
9. 장시간 정차는 엔진을 끄고 기다려라.
10. 차계부를 기록하라-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운전을 생활화하려는 운전자의 마음가짐이다.
/자료제공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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