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안 보이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일간지를 편안히 들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선교회가 운영하는 종달새 전화도서관과 한국일보사는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후원으로 26일 서울 중구 회현동 전화도서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 소리로 보는 신문 개통식'을 갖고 한국일보 전 지면을 녹음해 장애인에게 들려주는 전화 청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통식에는 장애인 관련단체 인사들과 신상석 한국일보 사장, 박성범 서울 중구 국회의원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장애인 등을 위한 청독 서비스는 주간지 및 월간지를 대상으로 이미 실시하고 있지만 일간지 전 지면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774-5500번, 서울 외 지역에서는 060-704-5500번으로 전화를 걸면 시내전화 요금으로 원하는 분야의 기사를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전화 청독서비스는 활동과 문자생활에 불편을 겪는 시각장애인 및 노인들을 대상으로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 향상과 재활 및 사회참여의 기회를 확대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 외에도 성경, 소설, 인문과학 서적, 영화 및 드라마, 컴퓨터 교육강좌 등을 들을 수 있다. 1999년 세계최초의 무형도서관으로 개관한 종달새 전화도서관은 그동안 1,700여종의 녹음도서를 주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제공해 왔으며 하루 평균 4,000여명이 이 도서관을 이용해 왔다.
종달새 전화도서관은 당일 신문이 배달된 새벽 5시부터 5명의 성우들이 녹음해 오전 중 완성하며 녹음이 완료되는 부분부터 차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녹음된 내용은 분야별로 정보통신망에 저장돼 지나간 신문이라도 언제나 다시 들을 수 있다.
신인식 종달새 전화도서관 관장은 "한국일보가 1999년 12월13일부터 2002년 4월22일까지 세계 언론사상 최초로 점자신문을 격주 발행하는 등 평소 장애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와 신문 가운데 가장 먼저 청독 서비스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일간지를 굳이 배달받아 보지 않아도 집에서 충분히 들을 수 있게 돼 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인 이광형(38)씨는 "기존의 청독 서비스는 신문의 일부분만 발췌했었지만 이번엔 전문을 다 녹음해서 좋다"며 "한국일보뿐 아니라 주간지 등 다른 매체들도 더 많이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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