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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잘 고른 용병 하나 야구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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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잘 고른 용병 하나 야구 판도 바꾼다"

입력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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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한 주 농사'를 기분 좋게 갈무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 8개 구단의 이날 성적표를 가른 것은 사실상 용병이었다.

좌완 에이스 주형광(롯데)과 이승호(LG)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던 부산 사직구장. 6회초 1―1 균형을 깨뜨린 것은 LG 알 마틴이었다. 마틴은 6회 2사 1, 2루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로 결승타점을 날리면서 승부의 추를 LG로 돌려놓았다.

한화와 삼성전이 열린 대구구장. 5할 승률(8승9패) 복귀에 안간힘을 쓰는 삼성은 호지스의 어깨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호지스는 6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면서 또 다시 팀에 패전을 떠안겼다. 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 판도가 들쭉날쭉한 용병의 활약도에 따라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LG는 요즘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의 부진을 보이면서 속앓이를 시켰던 마틴이 제 기량을 되찾으면서 신바람이 났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외국인선수 1호로 주목받던 마틴은 최근 5경기에서 4할7푼4리(19타수9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단독 2위(11승8패)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맡았다. 마틴은 현재 3할4푼3리로 타율 10위에 올라 있다.

단독선두(14승6패)를 질주하는 현대 투타라인에는 피어리와 브룸바 등 일급 용병들이 포진하고 있다. 피어리는 3승 무패에 방어율 2.54(6위)로 '투수왕국' 현대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브룸바는 타율 3할1푼6리에 홈런 더비 2위(8개), 타점부문 2위(21점)에 랭크되는 등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4승1패(다승 부문 1위)로 팀 승리(9승10패)의 절반 가까이 책임지고 있는 레스 덕분에 4위에 올랐다. 데이비스(타율 3할5푼6리)와 엔젤(2할9푼7리)은 한화 공격을 주도하고 타율 5위(3할8푼3리)에 최다안타 2위(31개)에 올라있는 롯데 페레즈는 부산 사직구장에 '야구의 봄'을 재연하는 주역이 되고 있다.

반면 삼성은 1승 없이 4패로 동네북(방어율 8.10) 신세가 되고 있는 일본야구 다승왕(17승) 출신 호지스의 '탄핵'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올 시즌 최강으로 손꼽히던 기아는 리오스가 기복 심한 투구(2승2패, 방어율 5.34)로 제 역할을 못하는 등 마운드가 붕괴(방어율 5.68)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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