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152명의 과반정당으로 발돋움한 열린우리당이 당 정체성 다지기에 돌입한다. 26일 강원도 오색에서 2박 3일간 열리는 제1차 당선자 워크숍이 첫 이벤트다. 당 지도부는 공개 토론으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좌우로 폭 넓은 이념 스펙트럼을 가진 우리당에서 나올 수 있는 갈등과 불협화음의 소지를 최소화해 국회개원에 앞서 당의 중심을 잡는다는 방침이다.우선 정동영 당 의장은 워크숍에서 "국민이 우리당에 과반을 준 이유는 경제민생을 잘 챙기라는 것"이라며 경제살리기에 정국 운영의 중심을 둘 것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근태 원내대표 역시 약간의 입장차이에도 불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내지 않은 성급한 개혁작업은 개혁의 지속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민생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큰 틀에선 정 의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17대 국회의 역사적 임무와 우리당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할 임채정 의원도 '현실에 기초한 개혁'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단 당 진로의 큰 흐름은 '화합과 민생'쪽으로 잡히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시민, 김원웅 의원 등 개혁당 출신 당선자 10여명이 어떤 주장을 펼 지가 여전히 변수다. 또 이라크 추가 파병, 정기간행물법 개정, 국가보안법 개폐 등에 논란의 여지가 큰 현안에 대해 개혁파 인사들이 취할 태도도 주목거리다. 이번에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한 108명이 어떻게 나올 지도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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