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간판 전재연(세계랭킹 9위·한체대)이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세계최강의 혼합듀오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는 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불패신화'를 이어갔다.전재연은 25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2004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출신의 홍콩 대표 왕첸(랭킹 5위)을 2―0(11-9 11-7)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로써 전재연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 이후 국내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단식 정상에 올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에서 입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전재연은 1세트 초반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랠리로 왕첸의 중심을 흔들어 놓은 뒤 네트를 타고 넘는 절묘한 헤어핀을 잇따라 성공시켜 11―9로 첫 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전재연은 2세트 들어 코트의 좌우 구석을 찌르는 스매싱까지 구사하며 주도권을 장악해 11―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벌어진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김동문―나경민조가 태국의 프라카라몰―숭조를 2―0(15―10 17―16)으로 꺾고 우승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김―나조는 이로써 지난해 코리아오픈 이후 국제대회에서 파죽의 70연승을 기록하며 14개 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이경원―이효정(이상 삼성전기)조는 전날 벌어진 여자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종목을 석권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손승모(밀양시청)와 박태상(삼성전기)이 3위에 입상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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