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떡해 너 갑자기 가버리면, 나 어떡해 너를 잃고 살아갈까∼"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 나와 대상을 받았던 서울대학교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 당시 샌드 페블즈의 리드보컬이자 이 노래의 주인공인 여병섭(47·사진) 사장이 가수가 아닌 광고 기획자로 입지를 굳혀가면서 다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설립 2년째를 맞고 있는 파라곤애드의 여 사장은 지방, 특히 부산 지역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분양 광고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벌써부터 지방은 물론, 서울 수도권에서까지 건설전문 광고 제작가란 평이 자자하다.
굵직굵직한 대형 건설회사들의 분양 프로젝트 광고 대행을 맡아오면서 업계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이미 올해에만 매출액 기준으로 약 130억원에 가까운 광고 수주가 예약이 돼 있다.
여 사장이 광고 기획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단초는 '나 어떡해'가 전국을 한창 풍미하던 시절에 찍었던 CF였다. 그는 광고 촬영을 하면서 광고가 얼마나 창의적인 일인지 깨달았으며, 결국 그는 졸업 후 광고회사에 취업해 본격적인 광고인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사내에서 탄탄대로의 성공을 누리며 40대도 안된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는 더 큰 포부를 안고 창업의 길로 나선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 실패의 고배도 마셨다. 그러나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솔직한 성품 등을 경험한 지인들의 도움으로 그는 현재의 회사 파라곤애드를 세우며 다시 일어섰다.
여 사장의 성공 비결은 일반인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창의성에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광고도 음악과 마찬가지로 창의적인 일이란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건설 부문 광고를 주로 한 것도 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매력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건설과 광고, 두 분야 모두 어떻게 해서든 만들 수 있지만 창의성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지 않습니까." 여사장은 광고에 대한 자신의 개념을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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