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북 용천역 열차폭발 사고로 막대한 피해가 난 북한에 대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의 인도적 지원이 밀려들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는 24일 10만달러 상당의 의료장비 및 자재를 북한에 긴급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4일 1,000만위안(약 15억원)에 상당하는 의약품 등 구호 물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와는 별도로 5,000달러를 용천군에 직접 전달했다.
일본도 10만달러 상당의 의료용품을 북한에 긴급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영국 독일 아일랜드 등 다수의 유럽 국가들도 대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조직들이 신속하게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합동 지원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북한이 미국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해 오면 응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각각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고 사고복구 지원단 파견을 약속했다.
우리 정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00만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육로로 북송하기로 하고, 우선 20∼25명 규모의 응급의료 지원팀과 병원선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엔기구가 중심이 된 국제조사단은 현장조사 보고를 통해 이번 사고로 24일까지 16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고 25일 밝혔다.
국제조사단은 부상자는 1,300명으로, 이 가운데 중상인 370여명이 신의주의 병원들로 후송됐으며 도심 가옥의 40%에 해당하는 1,850채의 가옥이 파괴돼 약 8,000명의 이재민이 임시수용소에서 구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북한의 의료체제가 열악한 만큼 의료와 이재민 수용을 위한 국제 지원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4월22일 평안북도 룡천역에서 질안(질산암모늄)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던(연결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피해상황은 대단히 크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둥=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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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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