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역 대폭발 사고로 피해를 본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 수송이 25일부터 중국 접경도시 단둥(丹東)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후 라면 천막 등 중국정부가 지원하는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9대가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해 북한 신의주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트럭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中華人民共和國 政府)'라고 쓴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이날 오후에는 또 철강 등을 실은 열차가 신의주 쪽으로 들어갔으며, 물품들을 실은 트럭들이 오후 내내 계속 북한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물품수송이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북한 쪽에서는 액화가스 탱크로리 등이 중국으로 나오고 있었다. 베이징―평양간 국제선 열차도 운행되고 있는데 사고가 난 용천역을 통과하지 않고 단선인 인근의 산업철도로 우회해 운행 중이라고 단둥시 관계자들은 밝혔다. 토요일인 24일에는 중국 1일 관광객 90여명이 신의주로 들어갔다.
25일 오후까지 북에서 부상자가 단둥으로 이송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둥시 중의 병원 섭외과 주입 정메이위(鄭美玉·41)씨는 사고 당일 병원측으로부터 '대기하라' '휴대폰을 켜 놓으라'는 연락을 받은 뒤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단둥의 화교들과 용천에 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용천으로 들어간 가족들과 연락이 안돼 애를 태우고 있다.
한 화교는 시아버지가 사망했다고 해 23일 들어간 뒤 소식이 두절됐으며 휴대폰도 배터리 사용을 못해 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북한 당국은 용천 일대를 군이 완전 통제하고 민간인들의 출입을 일절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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