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시 대구에 때아닌 '박풍(朴風)'이 불고 있다.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24일 홈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4차전에서 브라질 용병 훼이종, 노나또 등이 릴레이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신생 인천유나이티드를 5―0으로 대파, '깜짝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팀 창단이후 최다득점이자 최다골차 승리를 거둔 대구는 이로써 승점 7(2승1무1패)을 확보하며 역대 최고 순위인 2위로 점프,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위에 불과했던 대구가 '박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브라질 특급 용병 훼이종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했기 때문. 181㎝ 82㎏의 훼이종은 10일 광주와의 2차전에서 왼발로만 3골을 잡아내는 등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첫 골을 터트리는 등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 1부 인터내셔널 출신의 훼이종은 스피드, 몸싸움, 슈팅 등에서 국내 브라질 용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박 감독이 동계훈련에서 유독 자신감을 보였던 것도 바로 골게터로서 훼이종의 잠재력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킬러의 부재로 놓친 경기가 많았다는 분석이었고 훼이종(4골) 노나또(3골) 등 브라질 용병 공격수들의 가세로 공격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던 것. 지난해 대구에 6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훼이종의 가세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박종환 축구의 돌풍을 예고케 하는 대목이다. 대구는 25일 현재 4경기서 11골을 폭발시키는 등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북은 최진철과 이적생 윤정환의 연속골에 힘입어 유일하게 3연승을 달리던 포항을 2―0으로 일축, 연승행진을 저지했다. 전북은 승점 5(1승2무)를 기록, 6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4연패를 노리는 성남과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골씩 주고 받는 공방전 끝에 2―2로 비겼다. 3경기째 시즌 첫 승에 도전한 차범근 감독은 조병국의 자책골이 나오는 등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상암벌 홈 경기 첫 승에 재도전한 FC서울도 후반 발렌찡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 속에 전남과 0―0으로 비겼고, 울산과 대전,부산과 광주도 득점 없이 비겼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