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 발표에 따르면 용천역 폭발 참사는 질산암모늄(NH4NO3) 탱크 차량이 전선과 접촉,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인화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참사는 또 기관사 등 역무원들이 강력한 폭발성과 인화성을 지닌 질산암모늄 탱크 차량을 부주의하게 조작한데서 비롯된 인재(人災)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사고 원인에 대해 "질안(질산암모늄) 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하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갈이'는 화차(또는 객차)를 다른 기관차나 화차에 결합시키는 전철(轉轍) 작업을 의미한다.
이번 사고는 보조선로에 있던 질산암모늄 탱크 차량을 주선로에 대기 중인 유류탱크 차량의 후미에 결합시키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돌 충격으로 주변의 전봇대가 기울고, 이어 늘어지거나 끊어진 전선이 질산암모늄 탱크에 접촉돼 전기 스파크가 일면서 인화됐다는 것이다.
질산암모늄은 인화와 동시에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고, 이 폭발은 충돌한 유류 탱크 차량을 연쇄 폭발시키면서 순식간에 주변지역을 초토화했다.
인접한 중국 단둥(丹東) 지역에서 목격된 버섯구름은 대규모 인화성 물질이 폭발적으로 연소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폭발로 주변의 공기가 일시에 연소돼 진공이 형성되고, 이 진공 속으로 외곽의 공기가 폭풍처럼 밀려들 경우 버섯구름이 생기게 되며 이 때 건물 붕괴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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