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양호한 이익증가라는 호재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라는 악재 사이의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고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4월 들어 주식시장은 기대했던 기업 이익 발표가 예상대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든 이후에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전세계 시장이 함께 조정양상을 보인 바 있다.세계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의 최대 이슈가 금리인상에 모아져 있는데, 정책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그린스펀 의장으로부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이며, 금리 인상과 관련한 주가 조정도 단기간에 수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향후 시장에 있어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이슈는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리 인상을 양호한 경기회복의 결과로 이해할 경우는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지만, 실물경기의 회복이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금리인상정책이 단행될 경우를 가정한다면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용지표 등 미국 경기지표가 경기회복 국면이 완성되지 못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과 관련한 혼란은 시장에 부정적인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란을 배제할 경우 시장 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동안 대부분의 주요기업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으며, 사상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기업들의 이러한 양호한 실적 추이는 당분간 주식시장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 등 실적 모멘텀이 큰 종목군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을 예고해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동향 역시 이러한 양호한 기업실적에 기초해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정점으로 하는 IT 하드웨어 업체에 대한 관심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지며 거래소 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이 더욱 탄력적인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은 거래소-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기업실적을 재료로 할 수 있는 IT섹터를 중심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보였던 경기민감 업종들에 대한 관심도 1분기 실적의 확인 이후에 새롭게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해외 시장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지만, 당분간 실적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면서 투자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영원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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