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역 폭발 참사가 발생한 북한에 국제사회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지원에는 특히 전통적 우방국가인 중국 러시아와 함께 유럽 국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반면 북핵문제 등으로 관계가 껄끄러운 미국과 일본은 신중한 모습이다.중국은 양국간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듯 사고 당일부터 발 빠르게 지원에 착수했다. 22일 밤에는 의약품을 실은 여러 대의 트럭이 압록강 철교로 국경을 넘어 용천으로 향했고 23일 오전에도 구급차들이 국경을 넘는 것이 목격됐다. 25일에는 2,000개의 카펫과 300개의 텐트, 식량 등을 실은 트럭 11대가 중국 단둥(丹東)을 출발해 용천과의 중간 지점인 신의주에 도착했다. 러시아도 오는 26일 모스크바에서 지원단을 태운 I1-76 화물기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유리 브라즈니코프 비상대책부 차관이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도 20만유로를 긴급 투입, 북한에 의료 물자와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독일 영국 스웨덴 스위스도 구호 움직임에 동참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의료용품 등을 지원키로 결정했지만 물자 배분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집권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간사장은 이날 "국제사회가 지원을 할 때는 당연히 우리도 인도적 문제에 대해 검토해야만 한다"면서도 "정말 곤란한 사람들에게 원조의 손길이 닿을 것인지 신중히 확인해 나가면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 지원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의 유엔 기구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등이 주도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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