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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두산 불방망이… 정민태 혼쭐/한화 홈런6발로 삼성 9-4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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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두산 불방망이… 정민태 혼쭐/한화 홈런6발로 삼성 9-4 제압

입력
2004.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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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한 이닝 선발 전원득점과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득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정민태가 나선 투수왕국 현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한화도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홈런을 쏘아올리는 불방망이쇼를 펼쳤다.두산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선두 현대와의 시즌 3차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 장단 25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15―11로 승리했다.

방어율 1위(2.12)에 다승 공동 2위(3승1패)에 올라있던 현대 선발 정민태와의 버거운 투타대결이 점쳐졌던 당초 예상은 2회도 지나지 않아 깨졌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김동주의 볼넷을 신호탄으로 14타자가 나서 안타 5개에 볼넷 4개, 몸에 맞는 볼 1개, 그리고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대거 9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 이닝에 선발 전원이 득점을 올린 것은 시즌 1호이자 통산 6번째. 1회 3타자를 간단하게 삼자범퇴시킨 정민태는 2회 들어서자마자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3타자에게 내리 볼넷을 내주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으며 아웃카운트는 하나만 잡은 상황에서 조기 강판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대는 7회초 한 이닝에만 8점을 뽑아내며 11―12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7회말 김창희에게 3점 홈런포를 두들겨 맞고 역전 드라마의 꿈을 접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단독 4위(9승10패)에 올랐다.

한화는 대구 경기에서 이도형의 연타석 홈런과 장종훈의 시즌 4번째 대타홈런, 김태균과 데이비스의 시즌 7호 랑데부홈런 등 6발의 현란한 홈런축포를 터트리며 삼성에 9―4로 낙승했다.

한편 부산 경기에서 LG는 지난해 삼진왕(157개) 이승호가 2게임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가동하며 한껏 달아올랐던 롯데 타선을 탈삼진 7개, 4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데 힘입어 4―1승리를 거뒀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002년 4월14일(1만6,479명) 이후 2년여 만에 최다 관중(1만5,663명)이 몰려들어 트레이드 마크인 부산갈매기 찬가와 함께 신문지와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구도 부산의 열기를 되살렸다. 광주에서는 기아가 SK를 6―4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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