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그룹의 해체 및 분식회계 등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어온 종합상사들이 내수사업 강화와 제3국 무역 확대 등으로 재기의 나래를 펴고 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식회계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SK네트웍스와 현대그룹 해체 이후 정상화에 부심해온 현대종합상사 등은 최근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지난해 경영목표치를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우그룹 해체이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조기 졸업했던 대우인터내셔널도 이번 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4분기에 매출 3조3,669억원, 순이익 1,289억원, EBITDA(법인세,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1,00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순이익은 채권단에 약속한 것(330억원)보다 무려 4배 초과했다. 정만원 사장은 "2005년말 공동관리에서 조기졸업할 예정"이라며 "전국의 주유소와 휴대폰 대리점 등 6,000여개를 기반으로 스피드메이트, 스마트, 카스피 등을 유통시키는 통합마케팅회사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최근 1·4분기 매출 4,650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을 기록,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상사는 요식업과 패션 등 돈되는 사업이면 무엇이든지 말뚝을 박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하우스맥주집과 초밥집을 열고 프랑스의 정통 드레스셔츠 '알랭피가레'와 독일 명품브랜드 '욥'을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수출실적이 전년보다 16% 증가한 3조9,000억원을 기록, 종합상사중 1위로 부상한 대우인터내셔널은 다른 상사와는 달리 '상사기능 강화'라는 정통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 사업의 98%가 수출과 3국간거래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해외 네트워크와 주요 고객, 핵심인력을 바탕으로 상사분야에서 확고한 1위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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