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28, 29일 당선자 연찬회를 앞두고 당내 정파간의 물밑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연찬회에선 다양한 분야를 놓고 서로 다른 노선이 표출될 전망이다. 대략 3색 스펙트럼이 예상된다. 남경필 원희룡 권영세 의원 등 개혁소장파와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의원 등 수도권 3선 그룹, 그리고 정형근 김용갑 안택수 의원 등 영남권 중진 그룹 등이다. 벌써 초선 끌어들이기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당 정체성에선 소장파가 '좌향좌'를 요구해놓은 상태. 이에 3선 그룹과 영남권 의원들은 "잘못된 이미지가 덧칠됐을 뿐 당 노선의 문제는 없다"(홍준표) "정체성은 구체적 정치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왼쪽으로 가자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이재오)는 등의 논리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해서도 "개정하자"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며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김용갑 정형근 의원을 '돌밥의 돌'로 비유했던 소장파는 이 자리서도 선명한 전선을 그어 비판한다는 입장. 하지만 3선 그룹은 "지역구에서 검증 받은 인사"라며 변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여관계에서도 상생과 비판,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를 두고 입장이 다르다. 당 운영에 있어서도 3선 그룹이 제안한 집단지도체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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