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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교 50돌 맞는 인하대 홍승용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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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교 50돌 맞는 인하대 홍승용 총장

입력
200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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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대학 총장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발로 뛰는 비즈니스맨' 이라고 불러주세요."24일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인하대 홍승용(53· 사진) 총장은 요즘 하루가 너무 짧다. 기업 등을 방문해 학교지원 약속을 받아내느라 시간을 쪼개야 하고 줄지어 학교를 찾는 국내외 인사들을 접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래 상승세에 오른 학교 살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때문에 그는 학내외에서 'CEO(최고경영자)형 총장'으로 불린다.

"프랑스의 세계적 항공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사가 송도신도시에 건립을 추진중인 인하대 연구센터 등에 5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습니다. 대기업 자금을 끌어들여 교내에 대규모 연구시설을 짓는 것도 검토 중이지요." 홍 총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 송도신도시 제2캠퍼스 조성에는 에어버스 외에도 국내외 상당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 총장은 업무처리가 꼼꼼하고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한번 일에 매달리면 해결될 때까지 밤을 새우는 등 집념과 승부욕도 강하다는 것이 지인들의 얘기. 올초부터 학교 50주년 행사준비를 위해 외부인사들을 만나느라 낮에 녹초가 되는데도 자정 넘어까지 총장 집무실의 불이 켜져 있기가 다반사였다.

홍 총장의 이력은 이채롭다.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해양분야 전문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의 경영학 박사이면서 미 MIT 해양분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과 99년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냈다.

그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글로벌 교육관'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실시되는 '글로벌 U-7 컨소시엄'은 인하대를 비롯,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세계 7개 대학이 참여해 공동학점 및 복수학위제 수여, 공동연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

홍 총장은 틈이 나면 바둑(아마3단)을 두거나 운동경기를 관람한다. 특히 중학교(경복중) 때 야구선수로 전국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어 인하대 야구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직접 구장을 찾는다. 골프도 수준급(핸디 12).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영원한 인하인'으로 남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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