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2대 주주인 영국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이 한미은행 지분 9.76%를 씨티그룹에 넘기기로 했다.스탠다드차터드는 23일 보유중인 한미은행 지분 전량을 씨티그룹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스탠다드측이 지분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씨티측의 공개 매수는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스탠다드측은 지난해 하반기 한미은행 주식 1,982만여주(9.76%)를 주당 평균 9,187원에 사들인 후 주당 1만5,500원의 공개 매수 가격으로 매각하게 됨으로써 불과 7∼8개월 만에 7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게 됐다. 매각 차익은 1,250억여원에 달한다.
씨티은행은 4월30일까지 한미은행 보통주 최소 8,822만주를 주당 1만5,500원에 공개 매수할 예정이며, 칼라일과 JP모건 컨소시엄 지분 36.6%를 포함해 80% 이상을 매입할 경우에만 한미은행을 인수하게 된다.
한편 도이치방크 런던 법인이 이날 한미은행 지분 8.27%를 인수하면서 다른 대주주들과 손잡고 씨티그룹의 공개 매수를 저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지만, 한미은행측은 "단순히 차익을 노린 매수일 뿐이며 전량 공개 매수에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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