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소프트업계의 공룡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유럽연합(EU)의 공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 다음달부터 EU가 까다로운 경쟁정책 규정을 대폭 완화,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EU 경쟁당국의 최고책임자인 마리오 몬티(사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MS의 메신저 끼워팔기 관행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 공정위가 요청한다면 지난달 EU가 MS의 윈도 플레이어 끼워팔기에 대해 사상 최고인 6억1,000만달러의 과징금을 매긴 배경과 논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U의 제의에 대해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이미 EU가 MS에 과징금을 매긴 논리를 확보해 마무리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연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2001년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IT업계의 제소로 MS의 메신저 끼워팔기 관행의 불공정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거물급 변호사를 동원한 MS의 반대논리가 워낙 거세 조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몬티 위원은 1995년부터 EU에서 일해왔으며 1999년부터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장과 역할이 유사한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맡아왔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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